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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도지침] 후기

5tofire 2024. 8. 21. 23:42

관람일시 : 24년 8월 21일 오후 8시
장소 :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출연 : 신윤지(김주혁/사회부 기자), 이강욱(김정배/편집장), 이동수(황승욱/변호인), 민성(최돈결/검사), 김늘메(송원달/판사), 김건호(남자), 김예별(여자)
공연기간 : 2024.08.17~2024.09.08
런타임 : 110분 (중학생이상)
연출 : 정철
총괄프로듀서 : 최종혁, 오세혁


<시놉시스>
나를 움직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단어는 꼭 써라? 저 사진은 절대 쓰지 마라?
왜 이러십니까? 나! 기자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어느 이름 모를 곳에서 날아오는 팩스
서른 둘의 엘리트 기자가 아무도 거스르지 않는
보도지침을 보란듯이 거스르고, 세상에 공개한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 누구보다 뜨거운 대학시절을 함께 보내고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던 네명의 친구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음 만큼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다.
보. 도. 지. 침

무엇이 그들을 대립하게 하는가?
그들을 움직이는 힘은 무었인가?



연극 [보도지침]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합니다
보도지침은 제5공화국 당시 문화공보부가 신문사와 방송사에 은밀히 하달한 보도에 대한 지시 사항입니다 1985년 《한국일보》 기자 김주언이 잡지 《말》에 폭로하면서 이것의 존재가 알려졌다고 합니다
당시 정부는 보도 지침으로 뉴스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하였다고 합니다. 주로 민주화 운동, 대외 관계, 여론, 언론 등과 관련된 사안에 보도 지침을 내렸다고 하네요
이 사건으로 관련자들과 김주언 기자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이 되었고   종교단체와 민주단체가 석방운동을 벌였고 외국에도 알려져 외국의 인권단체와 언론단체들이 정부에 서한을 보내 석방을 요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기존에 봤던 배우는 신윤지 배우 한명이네요 신윤지 배우는 연극 [다이빙보드]에서 봤었던 배우입니다  당시 265대 1의 경재률을 뚫고 주인공에  낙점 되었었지요 상당히 연기를 잘 했었습니다 이번 연극 [보도지침]에서는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았네요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를 갖고 연극을 보았습니다

극초반에 이 곳은 재판장이며 광장이며, 극장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곳은 재판이 행해지는 재판장이며, 토론을 벌어지는 광장이며, 연극을 보여지는 극장이라는 의미인데 극전체의 방향성을 잘 나타낸 대사인 것 같습니다

연극은 연극을 하는 장면과 재판이 행해지는 장면이 번갈아 가며 진행이 되게 되고 두 장면의 대비는 본 공연을 보는 극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연극 [보도지침]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완성도 높은 극본이였습니다 연극 하는 장면의 이야기들이 재판하는 장면의 이야기들과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고 후반부의 복선들이 되더군요 그래서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감탄을 하면서 봤네요
그리고 대사들 중 주옥 같은 대사들이 참 많이 나오더군요 다 기억하지 못 하는게 안타까웠습니다 참 신경써서 극본을 쓴 것 같습니다

배우분들이 다들 긴박감 넘치는 극의 긴장도가 이어지게 연기를 잘 해주었습니다
특히 이강욱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였습니다 크게 소리치며 강한 어조로 대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집중하게 되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더군요

연극 [보도지침]은 불의를 보았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정의의 편에 설 것인지 침묵하거나 불의의 편에 설 것인지...
그 희생이라는 것의 무게를 알기에, 그리고 불의의 편에 섰을 때의 마음을 짓누를 무게 또한 알기에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연극 [보도지침]은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으며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수작이였습니다
엄지 치켜 세우며 추천합니다


생각하면서 살지마라. 살면서 생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