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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부정] 후기

5tofire 2024. 9. 19. 21:50

관람일시 : 24년 9월 19일 오후 7시30분
장소 : 공간 아울
출연 : 김정팔(이도석), 송희정(진영), 조수하(김진성),
강민지(이묘희)
공연기간 : 24.09.18 ~ 24.09.22
런타임 : 100분(만 10세이상)
극단 : 이유는 있다
연출 : 오재균


<시놉시스>
평생을 흉악한 범죄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진실공방을 벌이며 살아온 50대 형사 이도석.
그에게는 묘희라는 이름의 이제 막 성인의 길로 들어선 여대생 딸이 있다.
어느 날 묘희는 불면증 치료를 위해 찾아간 심리상담센터에서, 자신이 어릴적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으며 그것이 자신이 가진 여러 심리 증상의 원인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이를 알게된 아버지 이도석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한편 평소 이도석을 친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던 후배 형사 김인성은 묘회의 심리상담 치료사 인진영을 찾아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는데...


연극 제목인 부정은 세가지 뜻으로 쓰였는데 아버지의 정을 뜻하기도 하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함, 그리고 그릇되고 어긋남을 뜻하는 것 입니다 제목에서 벌써 뭔가 어둡고  심오한 스토리가 전개될 것을 암시하네요

실체가 없는 부녀 성추행 사건을 두고 네 사람이 이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네 인물이 바라보는 세상은 각자의 세상이 존재하네요

네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각각이 독특한 캐릭터들입니다 이 캐릭터들은 각각 고유의 표정과 말투, 그리고 분위기 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들이 배우들의 연기에 의해서 살아 숨쉽니다

연극 [부정]은 심리극입니다 네 명의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쫓아가면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미묘한 감정선이 존재하고 그 복잡한 심리상태를 배우들이 세심하게 연기해야 하는데 너무 잘 연기해주었습니다

김정팔 배우는 묵직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조수하 배우는 세심한 연기로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송희정 배우는 딕션이 매우 좋아서 권위적인 심리상당가를 너무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강민지 배우는 감정기복이 심한 딸역을 신들린 연기로 보여주었는데 가장 인상적이였습니다

무대 바닥에는 하얀 십자가 모양의 길이 있고 이 길 위에 등장인물이 서면 양쪽에서 그 인물을 바라보는 두명의 등장인물이 흰길 위의 등장인물과 과거로 돌아가 대화하기도 하고 양쪽의 등장인물들 끼리 각자의 의견을 서로 이야기 하며 토론하기도 하는 독특한 연출방식을 섰네요 이 연출 방식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오재균님은 "우리가 믿고 있는 사랑이라는 것도 그밖의 모든 것을 초월 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 밖의 모든 것을 가려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개념이기도 하다” “역사는 팩트가 아닌 해석이라는 말이 있듯이, 개인의 삶 또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들은 이 공연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잘 표현해준 말 같습니다

연극 [부정]은 상상도 못 할 독특한 스토리와 유니크한 연출, 그리고 연기자들의 신들린 연기로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 냈네요

작품을 만드신 분들께 엄지척 박수를 보내며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