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시 : 24년 11월 2일 오후 3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출연 : 김성녀
공연기간 : 2024.10.31~2024.11.10
런타임 : 140분(인터미션 20분 포함)7세 이상
주관 : 극단 미추
원작 : 후쿠다 요시유키
작곡 : 김철환
극본 : 배삼식
연출 : 손진책







<시놉시스>
1950년대 말 스페인
아이는 벽 속에서 누군가의 소리를 듣게 되는데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살던 아이는 백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은 채 소니녀로, 그리고 숙녀로
성장하면서 벽속의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그 요정이 돌아가신 줄만 알있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좌익의 이념 대립 속에서 억울하게 반정부 인사로 몰리게 된 이버지가
이념대립의 선봉에 선 사람들에게 좇겨 벽 속으로 피신해 숨어살게 된 것이다. 한편, 어머니는 행상으로
함검게 삶을 이어가다 베를 짜서 장사를 시작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는데, 알고 보니 늦은 밤
고단한 몸을 아끌고 베를 짜는 어머니 옆에는 남 몰래 수건을 뒤집어 쓰고 짜는 아버지가 있었었으니.
세월이 흘러 숙녀로 성장한 딸은 결혼을 하고, 아버지는 마침내 사면대상이 되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그 때부터 이 가족은 짧지만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는 자신으로 인해 힘겨운 삶을 살아야만 했던 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하고 세상을 떠나고 , 그런 아버지를 격려하며
살아온 어머니 마저 세상을 뜨게 되는데.
바람 부는 어느 날, 어느 새 그 시절에는 시어머니와 같은 나이가 된 딸은 언젠가처럼 벽 속에서 누군가의 소리를 듣게 든는다
역사의 소용들이 속에서 지위져야만 했던 아버지의 삶과 고난을 이기고 삶을 이끌어 온 어머니의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면서 무대 위에 감동이 한껏 필쳐집니다.
스페인 내전 때 한 사상범이 40년 동안 벽 속에서 가족과 지낸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그녀의 딸이 소설로 발표했고 일본에서 이것을 극으로 만들었고, 그걸 다시 한국에서 각색해서 만든 것이 연극 [벽속의 요정]이라고 합니다.
서른 두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김성녀 배우가 혼자서 32인의 역할을 하는 모노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오늘 김성녀 배우님이 공연시작 전에 말씀을 하시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말이 아니네요 목소리가 동굴 속에 있습니다 오늘 갑자기 그러셔서 병원에 갔는데 성대에 상처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공연은 베스트의 몸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공연을 하십니다
공연은 주로 아내와 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억울하고, 서러웠고, 고되고, 힘들었던 삶의 무게가 느껴져서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절망하고 좌절한채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이겨내며 살아가는 모습은 감동적이였습니다
김성녀 배우의 연기는 몸상태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실로 놀라웠습니다 다채로운 그 많은 배역들을 특색있게 소화하는 것도 대단했는데 더 대단한건 아내와 딸 역할일 때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게 만드시네요 눈물을 글썽여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살아있는 건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가 공연하는 동안 여러번 나오는데 이 연극을 한 문장으로 나타내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김성녀 배우가 노래로 부를 때는 울컥하더군요
김성녀 배우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연이였습니다 나중에 김성녀 배우 컨디션 좋을 때 꼭 다시 봐야겠습니다
오늘의 공연은 김성녀배우의 투혼이 느껴지는 시간이였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였고 사랑의 힘이 느껴지고 가슴 먹먹함이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왜 이 공연이 극찬을 받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감동과 김성녀 배우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벽속의 요정]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