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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연극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후기

5tofire 2025. 4. 26. 17:28


관람일시 : 25년 4월 26일 오후 3시
장소 : 씨어터쿰
출연 : 노윤정(미옥), 김시유(진우), 황성대(경감), 황윤희(경사)
공연기간 : 2025.04.25~2025.05.04
런타임 : 90분(만 12세이상)
극단 : 냇돌
작 : 김나영
연출 : 황재헌


<SYNOPSIS>
"엄마가 네 세상으로 갈게"

여느 때와 같은 어느 날, 아침. 보험 영업사원 김미옥의 차가, 유치원 앞 횡단보도에서
아이들과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조사 끝에 밝혀진 운전자는 미옥의 아들,
고등학생 유진우. 이 사건으로 다수의 아이들이 희생당하고, 진우도 큰 부상을 입는다.
사건 경위를 조사하던 경찰은 진우의 일기장에서,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흔적을 발견한다. 이 사건을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범죄로 파악한 경찰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누워있는 진우 대신 미옥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다. 영문도 모른 채 조사실에 끌려온 미옥은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경찰이 제시하는 증거와 얘기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평범한 고등학생 진우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 진우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미옥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하지만 눈을 뜨니, 같은 날 아침. 마치 꿈처럼 시간을 되돌리게 된 미옥은, 진우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진우의 죽음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미옥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지옥 같은 날의 시작이 꿈처럼 되풀이될 뿐이다.
실패를 거듭하던 미옥은, 조금씩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편견과 무관심에 눈을 뜨게 된다. 결국 미옥은, 자신은 도저히 진우를 살릴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는데...
과연, 미옥은 진우를 죽음에서 구할수 있을까?



이 연극의 김나영 작가는 제가 본 너무나 잘 본 [즐거운 우리집]과 [내 웨딩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를 쓰신 분이시네요 그 작품들을 감명깊게 본 저로서는 관극 전부터 기대감이 올라갑니다

황재헌 연출은 제가 너무나 보고 싶었는데 못 봤던 [야행성 동물]을 연출하신 분이시네요

출연하는 배우 중에서는 김시유 배우를 연극 [최후의 분대장]과 뮤지컬 [6시 퇴근]에서 봤었는데 너무 잘 해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입니다

그리고 유명하신 노윤정 배우님 뵙게 되니 기대되네요

연극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는  타임루프 장르입니다
고등학생 아들이 엄마의 차를 몰고 나가 아이 둘과 아이 엄마를 치어 죽이는 교통사고를 내고 자살합니다 엄마는 몇 번이고 동일한 과거로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아들을 막으려 하는 타임루프 드라마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관객은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깨닫게 됩니다

작품은 상당히 철학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철학적인 부분까지 생각하고 공연을 보면 이 작품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의 깊이가 깊어지고 생각할게 많아지네요

주인공 아들이 읽는 책 중에는 니체의 책이 포함됩니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사상이 이 연극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절대진리의 부정!  그것은 파괴이고 죽음이며 파멸입니다
아들은 어린이를 죽임으로써 절대진리를 부정하고 니체가 말하는 초인(위버멘쉬)이 되려고 합니다
엄마는 바쁜 현실을 산다는 핑계로 아들을 물질적으로는 챙겨주었으나 정서적으로는 방치해서 아들은 편향된 독서를 하고 편향된 생각을 가져서 본인이 초월자이고 우수하다는 생각에 빠집니다
엄마는 아들의 범죄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보지 않고 오직 아들만을 생각합니다

이 연극은 철학적인 고민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그리고 관객은 보통의 연극에서는 생각지 못한 깊이 있는 사색에 잠기게 되네요

네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곳 없이 완벽했습니다 특히 김시유 배우는 무대를 찢네요 정말 전율을 느끼게하는 연기 였습니다

무대장치는 얼핏 보면 별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마치 레스링을 하듯이 과감한 액션씬이 여러 장면이 등장하는데 충격완화 장치(내부 스프링)가 있는 무대라고 하네요

그리고 연출이 미쳤네요 소름 돋게 하는 구성와 연출에 박수를 보냅니다 황대헌 연출가 이름 기억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를 할까요? 설사 가족이라고 해도 온전히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연극에서 처럼 소통을 하지 않으면 설사 가족이라고 해도 알기가 힘듭니다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특히 가족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리고 반성하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근 1년 사이 본 무수히 많은 연극 중 최고 입니다 감탄을 하며 봤네요
엄지척 강추 강추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