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알바의 집, 배로라르다] 후기
관람일시 : 24년 8월 14일 오후 7시30분
장소 : CJ아지트 대학로
출연 : 장재호, 김미옥, 김남현, 곽영현, 김승현, 양혜선, 이다혜, 김주호, 박서해, 정준혁, 윤시은
공연기간 : 2024.08.09~2024.09.01
런타임 : 70분 (만 12세이상)
극단 : 성북동비둘기
연출 : 김현탁








제가 애정하는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작품입니다 작년에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메디아 온 미디어]를 봤을 때의 충격과 혼돈, 그리고 감동을 잊을 수가 없네요
순수연극을 지향하는 극단인데 제가 본 극단 중 가장 유니크한 작품을 만드네요 그래서 대중적이지 않고 호불호가 갈리는데 저 같이 코드가 맞게 되면 마치 전기에 감전된듯한 감동으로 헤어나질 못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합니다
원작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베르나르다 알바라는 과부의 집에서 벌어진 비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두 번째 남편을 잃고 다섯 딸들에게 8년 상을 강요하는 베르나르다는 마을 사람들과 교류조차 금지하고 철저하게 감시한다. 질식할 듯한 감금 속에서 마을 청년 페페의 등장으로 딸들의 억압된 본능과 감정이 깨어나고, 결국 막내딸 아델라는 본능적 선택에 따른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연출가 김현탁님은 작품을 해체해서 재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연극[알바의 집, 배로나르다]는 원작에서는 숨겨진 노동에 주목합니다 비정규직 막노동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관객은 편의점과 요식업체를 비롯해 배송업체, 물류업체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보게 됩니다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는 제목을 다른 제목으로 바꾸고 설명이 없다면 원작이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란 것을 유추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원작을 해체한 것을 새롭게 재배치 했는데 이것은 어떤 이에게는 황당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김현탁 연출가가 연출을 한 작품의 유니크한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현탁 연출가와 함께 한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작품은 매번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원작을 알아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지 예측이 불가합니다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은 청년들의 치열한 경쟁과 힘든 현실을 적나라 하게 드러내었습니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단군신화를 넣었는데 전체적인 극의 내용과 아이러니하게 대비가 되네요
100일간 힘들게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된 곰이지만 곰에게는 힘든 경쟁, 끊임없는 노동, 보이지 않는 희망을 겪을 현실이 기다리고 있음을 생각하게 하네요 아마도 '내가 왜 인간이 되어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후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특유의 은유적인 표현들, 과장된 몸짓들로 구성된 독특한 연출,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 공연을 보는 내내 지금 보는 저 배우들의 행동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게 만들며 다른 극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극적 재미를 선사해주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곽영현 배우님 빛이 나더군요 연기를 입 벌리고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는 지친 젊은 청년들의 현상황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였습니다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애정하는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분명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지만 유니크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수작이였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이였으며 쌍따봉 날리며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