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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반디] 후기

5tofire 2024. 10. 5. 21:55


관람일시 : 24년 10월 5일 오후 7시
장소 : 대학로 드림시어터
출연 : 백지영(동순), 박소희(관순), 김지유(늙은동순),
이지명(츠요시), 이해원(김원벽), 홍인아(하란), 조하나(최옥선), 이연빈(남세환), 이강준(하야토)
공연기간 : 2024.10.04~2024.10.13
런타임 : 80분(만 7세이상)
극단 : 웃는고양이
연출 : 손유진


<줄거리>
한 장례식. 소란스러운 장례식장에 늙은 일본인이 들어온다
그는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힘접게 한 줄씩 읽어 내려간다.
때는 1910년 봄. '놀고 싶었지만 공부만 했던' 7살의 동순과 유중권의 둘째 골목대장' 7살의 관순은 처음 만나 소꼽친구가 된다
그렇게 둘은 17살이 되었고, 동순은 관순이를 따라 이화학당에 들어가게 된다. 언제나 사람들을 주도하며 독립의지를 내보이던 관순은 밤하늘에 빛나는 달 같았다. 그에 비해 동순은 모두에게 '순이'로 불릴 정도로 조용하고 소심했던 관순이 친구였을 뿐이다.
그렇게 관순이를 따라 비밀결사대까지 들어간 동순은 일본 순사 '츠요시'를 만나게 된다. 접쟁이에 어리숙한 츠요시와 현실에서 도망치고 있던 동순은 금세 친구가 된다. 츠요시에게 위로와 용기를 얻은 동순은 스스로 관순이가 기다리고 있는 아우내장터로 향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외친다
우리는 결국 도망치지 못했네. 누군가를 지키느라.
다시 장례식장. 이제는 늙어버린 츠요시를 바라보는 동순. 그리고 가만히 그가 읽어주는 어릴적 자신의 일기를 듣는다



공연장인 드림시어터는 객석간 간격이 넓은 편입니다 단차는 중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앞 분이 본인 보다 엄청 큰 분이 아니라면 관극하는데 불편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연극 [반디]는 박소희 배우 때문에 선택한 작품입니다 박소희 배우를 [임대아파트]와 [택시에서]에서 보고 사랑스런 연기에 팬이 되었거든요
박소희 배우가 사랑스러운 역할이 아닌 정극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기 기대감에 관극을 했습니다

연극 [반디]는 관순의 관점이 아닌 관순의 동반자였던 동순의 관점에서 연극이 진행이 됩니다 극의 제목인 반디도 극중 일본병사 츠요시가 동순에게 붙여준 애칭입니다 독특한 것은 젊은 동순과 늙은 동순이 동시에 나와서 극이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스토리가 묵직하고 단단합니다
험난한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독립운동을 담고 있지만 동순 개인의 삶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출연배우분들 연기에 구멍이 없어서 편안하고 집중하며 관극할 수 있었습니다

늙은 동순을 등장시켜서 연출한 것은 신의 한수 였네요 극 후반에서 극의 긴장도를 절정으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합니다

박소희 배우는 정극 연기도 잘 하네요 의연하고 심지 굳은 관순역을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젊은 동순역의 백지영 배우는 소심하고 사랑스러운 동순을 너무 잘 소화시켜주었네요

늙은 동순역의 김지유 배우는 이 공연에서 제 눈길을 가장 끌었습니다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절정부에서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연기로 극이 클라이막스로 올라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네요 소름돋는 목소리였습니다

츠요시역의 이지명 배우도 연약한 일본병사역을 잘 소화해주었습니다

연극 [반디]는 역사적으로 덜 알려진 동순이라는 인물을 알게 해주었고 독립운동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였음에도 눈물이 나는 감동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스토리, 연기, 연출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결정적으로 제 가슴을 뭉클하게 해준 작품이였습니다

출연하신 분들과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엄지척 박수를  보내드리며 강력 추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