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맹] 후기
관람일시 : 24년 10월 18일 오후 7시30분
장소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출연 : 김은석(맹진사), 황영희(부인 한씨), 곽성은, 권겸민, 이강민, 윤슬기(갑분이), 정홍구(참봉)
공연기간 : 2024.10.17~2024.10.23
런타임 : 95분(초등학생이상 관람가)
극단 : 코너스톤
연출 : 이철희








<시놉시스>
돈으로 산 '진사' 자리도 성에 안 차 더 높은 지위를 탐허는 아랫골 사는 맹진사.
급기야 사우(사위) 얼구두 보지 않구 윗 골 사는 김 판서와 사돈을 맺는디.
이에 한 번 다녀온 돌씽 딸 갑분이는 들뜨구, MZ 하녀 입분이는 갑분이가 시집가는 이 마당이 서운허기만 허다. 혼렛날이 점점 다가오는 한 날
한 나그네가 맹진사 집에 방문하여 허는 귓속말이 사우 삼을 김 판서 맥 아덜에게
심히 중대헌 하자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아이쿠야! 놀라 자빠진 '맹진사'는 부인 '한 실비아'와 함께 요상스런 경사를 꾸미게 되는디...
극단 코너스톤은 올해 7월에 연극 [진천 사는 추천석]으로 만나본 극단입니다 [진천 사는 추천석]은 놀라운 작품이였습니다 무대배경 없이 거의 배우들의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가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기깔라게 잘 했고 특히 연출이 매우 독특하고 좋았었습니다 그래서 극단 코너스톤과 이철희 연출가를 가슴에 새기게 만들었지요
연극 [맹]은 극단 코스스톤, 이철희 연출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치가 한껏 올라가는 작품입니다
연극 [맹]은 극작가 오영진이 쓴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이철희 연출가의 색깔을 입혀서 재해석 했습니다 톡톡 튀는 언어와 특유의 웃음코드가 첨가 되었는데 역시 맛깔나네요
연극 제목의 맹은 맹진사를 의미하기도 하고 눈멀 맹으로 눈먼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극은 헛된 욕망에 눈먼 세태를 풍자하며 스피디하게 진행됩니다
역시 이번 무대도 연극 [진천 사는 추천석] 때와 같이 별다른 무대배경이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로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이 작품의 독특한 것은 배우들이 음향효과를 입으로 직접 낸다는 것 입니다 예를 들면 문 여는 소리 라든지 악기소리를 배우들이 입으로 내는데 독특하고 재미있고 웃기기도 합니다
극이 시작하면 사물놀이가 진행되는데 북, 꽹꽈리, 장구, 징등이 보이지 않습니다 배우들이 그 악기소리를 입으로 내고 있네요
또한 부엉이, 개구리 등도 배우들이 몸짓과 소리로 표현해냅니다
연기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갑분사가 될 수도 있지만 코너스톤 배우분들의 연기는 엄지척입니다 맛깔나게 살릴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웃음이 자연스래 터집니다
극은 난장판과도 같이 정신없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맹진사가 깊은 사색에 잠기며 긴 정지 장면인 듯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공연에서 이 긴 쉼표는 많은 느낌과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이전까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장면과 마지막 앤딩 장면은 느낌표로 다가오네요
극의 내용은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현재 세계에 대한 풍자가 가득합니다 잘 짜여진 극본이네요
연극 [맹]은 역시 코너스톤, 역시 이철희 연출가 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네요
대단한 작품이였고 이번에도 엄지척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