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애인] 후기
관람일자 : 24년 6월 13일 19시30분
장소 : 씨어터 쿰
출연 : 지춘성(물고기), 김정아(티베이커), 이강우(신정오), 김수아(소윤서), 조훈(노인, 과거의 정오), 장샘이(아이,과거의 윤서), 민병재(강아지), 김민호(고양이)
공연기간 : 2024.06.07~2024.06.16
극단 : 글과무대










<시놉시스>
어느 응접실
아이와 노인,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차를 마신다
그들의 찻잔에 티메이커가 차를 따라주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등장한다.
이곳이 어딘지 몰라 멀뚱대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태연히 바라보는 티메이커. 이곳은 죽은 자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차를 마신 후 더 깊은 잠에 빠져 강을 건너면
완전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
모든 상황이 어리둥절 하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죽은 연인을 찾는 남자.
그러던 중 거짓말처럼 그곳에서 죽은 연인을 만나게 되고, 함께 다시 밖으로 나갈 것을 권한다
하지만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연인은 티메이커의 차를 마시고 잠에 든다. 잠에 빠진 그녀를 안고
남자는 망각의 강으로 뛰어드는데...
무대는 단촐합니다 빈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다입니다 무대 양사이드로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조명이 무대 중앙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향하고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오르페우스 신화를 모티프로 삼았다고 합니다 죽음 혹은 과거를 거스르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삶의 한 부분이 갑자기 송두리채 사라졌을 때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공연을 보면서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났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저승사자가 차를 주는데 차를 마시면 이승의 기억을 다 잊는다고 나오죠 그러면서 망각은 신의 배려라고 했었습니다
이 작품에는 망각의 강이 존재합니다 강을 건너면 이승의 모든 기억을 잊게 되죠 세계관이 일맥상통하는게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어찌보면 흥미로운 동화같은 설정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물고기가 의인화 되어 말을 합니다
설정은 아이들이 볼만한 동화 같지만 내용이나 대사에서 은유적인 표현들이 많아서 대사와 설정이 어떤 의미인지 쉴새없이 분석을 하며 보았습니다
재난으로 과거와 단절되었을 때, 그 과거를 온전히 과거에 둘 수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다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네요
출연하신 배우분들 모두 연기 잘 하시네요
삶의 의미와 소중한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였습니다
